Green.Snake.1993.WMV9.DTS.CD1-MTP

Ripper

Ripper :

Ripper : Team_MTP

Ripper : Team_MTP
자막: Team_MV3 CAP

Ripper : Team_MTP
자 막 : Team_MV3 CAP
제작일: 2004. 7.23(No.87)

 

인간들이란...

 

요괴군

 

노인장, 날씨가 좋네요

 

그렇군, 젊은이
아침 운동은 수행에 좋은 법이지

 

머리가 백발이시나 동안이시고

 

혈기가 넘쳐보이는 것이

 

이미 높은 경지에 이르셨나 봐요

 

몇 년이나 수행하셨어요?

 

눈 깜짝할 사이에 2백년이 됐네

 

자네는 얼마나 했나, 젊은이?

 

창피하게도 20년 좀 넘었어요

 

위장을 잘하셨지만

 

딱 보고 노인장이
사람이 아닌 줄 알았죠

 

요괴야, 정체를 드러내라!

 

대위천용, 반약제불

 

세존지장, 반야바라공

 

정체를 드러내라

 

안돼요, 법사님

 

거미였구나

 

도망가겠다고?

 

전 영대사에서
오랫동안 불경을 외웠어요

 

불경을 많이 듣고
착하게 살았으니

 

한 번만 살려주세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덮어라

 

반야바라공... 반야바라공...

 

도망가려구?
금사발로 잡을 테다

 

빨아들여라

 

법사님, 죽이지 마세요
목숨만 살려주세요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저 좀 놔주세요

 

법사님, 놔주세요

 

자비를 베푸시고 중생을 구하시는
분이니 살려주세요

 

지금 절 잡아 가두시면

 

2백년의 수행이 헛수고가 됩니다

 

자비를 베푸셔서 다시
거미가 안 되게 해주세요

 

닥쳐라, 요괴는 요괴다

 

신, 인간, 귀신, 요괴의
세상은 다 따로 있다

 

그걸 어겼으니 벌을 받아야지

 

전 영대사에서 불경을 들었어요
전 영대사에서...

 

대위천용, 세존지장
나무아미타불

 

요괴의 염주군

 

아직 영기가 남아있다니

 

정말 그 요괴가
불경을 들은 건가?

 

내가 실수를 한 건가?

 

아냐, 아닐 거야!

 

또 요괴구나

 

반약제불, 지장법안
반야바라공

 

어디로 숨는지 보자

 

뱀요괴 두 마리였구나
벌을 받아라

 

대위천용, 금강화염

 

요괴를 잡아라!

 

웬 여인이?

 

큰일 났네

 

뱀이 비를
막아주고 있었던거군

 

착하지, 곧 비가 멈출거야

 

돌아와라

 

감사하게도 비가 그쳤어

 

아미타불, 욕정을 눌러야 한다

 

착하지

 

너희들은 본성이 착하구나
사람을 도와주다니

 

이번만 예외적으로 살려주겠다
선재, 선재

 

대위천용, 제불자비

 

제게 불광을 주십시오

 

인과응보

 

선한 행동은 선을
악한 행동은 악을 낳는 법

 

뱀요괴야, 계속 열심히
수행하거라

 

너희들이 뭐가 되는 지는
수행에 달려있다

 

술 따라

 

침상 앞의 달빛은
아침 이슬인가?

 

달을 쳐다보며 고향을 그리네

 

봄날 잠을 쫓으니
사방에 새소리로다

 

간밤의 비바람에
얼마나 많은 꽃이 졌을까?

 

해는 산으로 지고
황하는 바다로 흐르네

 

꽃이 사방에 날리고

 

한식날 불어오는 동풍이

 

궁궐의 촛불만 흔드누나

 

옅은 연기가 흩어지면

 

남쪽에선 팥이 자라네

 

뭘 쓰고 있는 게냐?

 

봄에 얼마나 꽃이 필까?

 

꽃처럼 예쁘고
버드나무처럼 가는 그대여

 

선녀들이 몰래 훔쳐보네

 

남자가 여자를
가야금처럼 탄다네

 

내 님은 즐겁게
놀고 있을까?

 

이런 음탕한 시를
누구에게 주려고 썼느냐?

 

과거시험이 얼마 안 남았다
글공부는 공명을 위한 게 아니다

 

엉뚱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되느니라

 

글공부에만
전념하거라, 알았느냐?

 

알겠습니다

 

진송, 너는?

 

알겠습니다

 

계속 읽어라

 

봄에 꽃이 사방에 날리고...

 

요상한 기운이 있구나

 

사부님, 뭔가요?

 

뭘 발견하셨어요?

 

재빨리 도망치다니 운이 좋구나
비켜라!

 

봄에 꽃이 사방에 날리고

 

뱀과 해충이 사방에 있네

 

요괴를 조심하라

 

문 단속을 잘 하거라

 

감히 요괴들이
무서운 줄도 모르고

 

성지에 들어오느냐?

 

법해

 

추악한 것들이 부처님 앞에서
요상하게 굴다니

 

법해

 

왜 날 무서워하지 않느냐?

 

당신 몸에서 나왔으니
무서워도 와야죠

 

나와라

 

지혜롭고 도행이 높은 내게

 

감히 도전하느냐?

 

이리 오세요, 보고 싶었어요

 

감히 그런 식으로 말을 해?

 

무서워하는 게 사랑이래요
사랑해요

 

망할 놈의 요괴

 

반야바라공

 

법해, 어디로 숨으셨어요?

 

법해! 숨지 말고
어서 나오세요

 

찾을 필요 없다
난 계속 이 자리에 있었다

 

어디 덤벼봐라

 

내 마음엔 부처님이 있어
부처님처럼 평화롭다

 

우리 맘엔 법해가 있으니
우린 법해예요

 

맞죠, 법해?

 

감히 부처님을 모욕해?

 

천둥, 번개, 바람, 불
죽어라!

 

악귀야, 죽어라

 

요괴야, 죽어라

 

지옥의 사자야, 죽어라

 

대위천용, 대위천용

 

세존지장, 세존지장

 

금강제불, 금강제불

 

중신호법, 중신호법

 

죽어라, 죽어라, 죽어라

 

요괴들이 진짜 많구나
다 죽여주마

 

감히 아직도 여기 있느냐?

 

색을 금하란 말을 안 듣고

 

선악을 구분하지 않고

 

옳고 그름은 명확하지 않으니

 

당신 마음은 깨끗하지 않아요

 

색을 금하란 말을 안 듣고

 

선악을 구분하지 않고

 

옳고 그름은 명확하지 않으니

 

당신 마음은 깨끗하지 않아요

 

색을 금하란 말을 안 듣고

 

선악을 구분하지 않고

 

요괴가 방해하는군

 

자비로운 부처님이시여

 

요괴의 방해를 없애야겠다

 

선악은 다 이유가 있느니

 

그날 내가
2백년 수행을 망쳤고

 

오늘 난 요괴의 방해를 받았다

 

너와 내가 이 모든 역경을
극복한다면

 

나중에 다시 만날지도 모르지

 

나중에 다시 만나자

 

음탕한 눈으로 우릴 쳐다보네

 

나무에 머리를 부딪히고

 

엎어져도 계속 날 쳐다봐

 

1, 2, 3, 4, 5, 6, 7, 8, 9, 10

 

열 걸음 걷고 쉬어야 하니
또 쉬어야지, 언니

 

쉰다고?

 

소청아, 네 모습 좀 봐
인간의 모습이잖아

 

눈코귀입이 있는데
아직도 뱀처럼 행동해?

 

이렇게 해서 어떻게
인간이 되겠어?

 

또 기어가야 해?

 

기어간다고 하지마

 

인간은 걷는다고
한단 말야, 알았니?

 

말하는 것도 힘들어

 

그러지 말고 어서 다리 내려

 

허리를 펴고 똑바로 걸어봐

 

언니는 천 년을 수행했지만
난 5백년 밖에 안됐어

 

나도 5백년을 더 수행하면
두 꼬리를 묶고도 걸을 수 있어

 

꼬리가 아니라
다리라고 하는 거야

 

말도 안돼, 다리라는 게

 

원래 살이 두 개로
나뉜 거잖아

 

다시 10개로 나뉜 게
발가락이고

 

인간이 되는 건
정말 힘들어 죽겠어

 

그럼 자죽림으로 돌아가

 

가자

 

내가 가기 싫은 줄 알아?
하지만 5백년이나 수행했으니

 

뭐가 좋은지 보려는 거야

 

뭐가 좋으냐구?
만물의 영장이 뭐지?

 

인간이잖아, 천천히 배워

 

어떻게 허리를 펴고 걸어?

 

안되면 흔들면서 걸어봐

 

-배에서 떨어졌네
-그러게

 

흔들,흔들...
,...

 

등이 참 많군

 

진송? 여길 나와?

 

내 말을 전혀 안 듣는군

 

글공부는 안 하고...

 

사공, 기다려주시오

 

허 훈장님, 만석이니
다음 배를 타시죠

 

단오절이라 어르신들이
놀러 나오셔서

 

배들이 다 만석입니다

 

저기 서있는 남자야?

 

흔들거리지 마
꼬리가 보이겠다

 

5백년이나 같이 지냈잖아

 

내가 다리를 원한다곤 하지만
적응할 시간 좀 줘

 

벌벌 떠니까 참 귀엽네

 

저런 사람이 적합해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생각에 잠긴 거야

 

왜 저런 사람을 선택했어?

 

마음이 정직해서
쉽게 친해질 수 있거든

 

죽림의 스님과도
친해질 수 있잖아

 

꿈도 꾸지마
그는 법력이 아주 높아

 

그런 사람은 멀리해야 한다구

 

너 좀 봐, 눈 색깔이 변했어

 

눈에 호수가 비쳐서 그렇겠지

 

사공, 잠깐만 기다리시오
날 좀 태워주겠소?

 

사공, 배를 저리 대요

 

내가 변할 때까지 기다려

 

빨리 해

 

그렇게 재촉하면
내가 어떻게 변해?

 

사공에게 잠깐 멈추라고 해

 

바람도 불고 비도 내리는데
어떻게 멈춰?

 

그럼 난 물로 들어갈래

 

호수에 사람이 빠졌어요

 

조심하세요

 

낭자도 조심하시오

 

걱정 마세요
제 동생은 수영을 잘해요

 

물에서 노는 것 뿐이에요

 

들어와서 옷 좀 말리세요

 

음식 좀 드세요

 

배까지 얻어 탔는데

 

음식까지 대접해 주시다니

 

물건을 내리는 건가?

 

아냐, 손님이 내리신다네

 

공자님,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낭자, 낭자!
이 우산을 쓰시오

 

낭자도 우산이 있었소?

 

감사합니다, 공자님

 

내일 우산을 찾으러 오세요

 

저는 검교쌍화방 항구에
사는 백 낭자라 합니다

 

검교쌍화방 항구요?

 

난 허선이라고 하오
서당의 훈장이외다

 

누구라고요?

 

파리네?

 

또 파리를 잡아먹었구나

 

매일 오르락 내리락하니
가만히 좀 있으면 안돼?

 

그 정직한 사람은
배를 탔다 내렸다 했는데

 

그건 어떻게 참았어?

 

언니는 천 년, 난 5백년을
수행했어

 

합쳐서 천 5백년이니
데리고 놀아보자

 

나중에 내가 통제력을 잃어
뱀이 된 모습을 보면 놀라겠지?

 

장난 그만하고 어서 내려와
곧 누가 찾아올거야

 

쥐다, 천장에 쥐가 있었어

 

쥐고기 먹어본 지 오래 됐는데

 

넌 5백년을 더 수행한다 해도
절대 변하지 않을 거야

 

다 왔다, 바로 여기다

 

정원이 있는 대궐이네요

 

천년을 수행한 요괴다

 

단을 만들면 내 영기와
법력이 세질 것이야

 

요괴 잡을 준비를 해라

 

필요한 물건을
가져왔습니다, 사부님

 

유황이다

 

누가 우릴 잡으려하는군

 

검교쌍화방...

 

사부님, 누가 옵니다

 

사람이 오는데 왜 날 부르느냐?
요괴가 오면 불러야지

 

비켜가라고 해라

 

여긴 요괴가 있으니
가까이 오지 마십시요

 

어서 돌아가세요

 

이 집에 무슨 일이 있나요?

 

이 집엔 뱀 두 마리가 있네
방법을 찾으러 온 게지

 

이 집과 정원도 그 뱀들이
요술로 만든 거야

 

그러니 어서 가게

 

듣고 보니 여기에 이렇게
큰 정원이 없었던 것 같네요

 

비바람을 부르다니
생각보다 법력이 세군

 

상황이 심각하게 됐으니
어서 떠나시게

 

얘들아, 조심해서 싸워라

 

알겠습니다, 사부님

 

허선이 집 앞에 와있어
소청아, 참아라

 

절대 통제력을 잃으면 안돼

 

소청!

 

시간이 없다, 빨리 들어가자

 

흥분하지 마세요

 

칼엔 눈이 없으니 잘 가려서
요괴만 죽이도록 해라

 

비가 많이 내리니 잠시 피하자

 

때가 좋지 않다, 우선 피하자

 

네

 

가자

 

따라오게

 

사부님, 나무 조심하세요

 

이쪽으로 가자

 

장님이라서 길도
모르는 도사가

 

말만 많군요

 

나더러 장님이라고?
그럼 자넨 바보네

 

날 물어? 맘대로 하게

 

공자님, 전 소청이라고 합니다

 

떨어뜨리신 물건이에요

 

고맙소

 

소청아, 늦었어
아직 안 가고 뭐해?

 

알았어

 

같이 놀아드릴 시간이
없네요, 정직한 사람

 

난 허 가라고 하오

 

정말 쉽게 친해지겠네

 

공자님

 

다 젖으셨네요
들어오셔서 옷 좀 말리세요

 

또 옷을 말려요?

 

네, 다 젖으셨잖아요

 

낭자! 나는 당신이
겁내는 걸 원치 않으나

 

이 집에 뱀요괴가
있다는 소리 못 들었소?

 

뱀요괴요?
얘기하자면 길어요

 

정말 있소?

 

들어가서 얘기하죠

 

저희 두 자매는 이곳에
이사온 지 얼마 안됐어요

 

낯선 곳이라 나쁜 사람들이
저흴 괴롭힐까봐

 

그런 괴상한 소문을 만들어냈죠

 

도사에게도 돈을 주고 뱀을
잡는 척 하라 한 거예요

 

그러면 나쁜 사람들이
나쁜 마음을 먹어도

 

우리를 괴롭히지 못 하잖아요

 

사실 그 얘긴 지어낸 거예요

 

하지만 저희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죠

 

얘기를 하다보니 음식이 식네요

 

공자님, 뜨거울 때 드세요

 

왜 손이 빨갛소? 다쳤소?

 

괜찮아요, 옷을
다리다 좀 데었어요

 

간장을 바르면 좀 낫소

 

생선이...

 

아파요

 

그럼...

 

멈추시니 또 아프네요

 

부끄러움도 없는 놈

 

잠깐, 이렇게 피하는 게
능사는 아닌 것 같다

 

요괴가 쫓아왔으니 누가 더 센지

 

어디 한번 겨뤄보자

 

네, 사부님

 

내 영괴비령을 쓰게
날 받쳐라

 

네

 

다시 한번

 

종을 울리면 정체가 드러날게다

 

울려라, 울려라...

 

너무 시끄럽구나, 도로 가져가라

 

종이 돌아와요

 

여기선 불리하니 배로 가자

 

소란스러운데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게냐?

 

네, 사부님

 

구경꾼이 많으니
요괴랑 놀아보자

 

알겠습니다

 

-요괴를 둘러싸라
-네

 

열 발자국 앞에 배가 있습니다

 

왼쪽에도 있어요

 

구경꾼이 많다는데
왜 박수 소리가 안 들리지?

 

멋지다

 

왼쪽으로 일곱 발자국 밖에도
있어요

 

오른쪽으로 열 발자국 밖에도
있어요

 

박수 소리가 들리면
더 힘이 날텐데

 

유황은 요괴에게만 해로우니

 

조금도 걱정할 것 없소

 

더 강력한 걸 보여주마

 

사부님, 앞에 배가 없어요

 

앞에 배가 있소!
배가 있다구요!

 

사부님! 어서 사부님을
구해주세요

 

네 사부님 머리가 단단해서

 

배가 부서졌어

 

우선 사부님을 깨우고
그 얘긴 나중에 해요

 

아직도 친해지는 중인가 보네

 

음식이 다 식었는데
다시 데워올까요?

 

난 우산을 가지러 왔소
내 우산은 어디 있소?

 

그럼 음식은 그만 드세요

 

우산이 어디 있소? 우산은?

 

성급하시긴...

 

내 우산은?

 

이리 와요

 

우산은 여기 있어요

 

기어가는 걸 걷는다고 하더니
이건 우산을 가지러간다고 하나보네

 

또 글공부하는 소리가
안 들리네

 

요즘엔 허선이
정신이 나간 것 같아

 

듣기론 여색을
가까이 한다더군

 

그 여자가 부자래

 

가난하던 훈장 허선이
여자의 노예가 돼버린게지

 

이런, 엉망이 됐네

 

엉망이 된 건 허선이야

 

평생 열심히 글공부하며
덕을 쌓았는데

 

지금 여자 때문에
명예가 땅에 떨어졌잖아

 

불쌍해

 

비가 점점 많이 내리네

 

빨리 물을 퍼내

 

아이는 내가 돌볼테니
당신이나 조심해

 

저쪽이 얕아

 

홍수가 났으니 우리가 막아보자

 

선재, 선재

 

죽림의 그 스님이야

 

또 인연이 있을 줄 몰랐네

 

그도 홍수를 막으러 왔어

 

천재는 당연히 사람이
겪어야 할 일이나

 

부처님의 자비로 피하게 해주마

 

깨끗한 물이 악을 없애고
행복을 가져올 것이다

 

내 법력으로 모든 악이
없어질 것이다, 갈라져라!

 

아미타불

 

봐봐, 법력이 정말 높나봐

 

우린 얼마나 더 수행해야
저 스님처럼 될 수 있어?

 

불가능해
그는 이미 부처 수준이야

 

인연도 있는데 그와 친해질
수 있는지 시험해볼까?

 

그는 허선과 달라
인간의 감정이 없다구

 

마음씨 착한 너희들을 그때
살려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선재, 선재

 

훈장님, 앉으세요

 

약재는 후원으로 갖다 놓게

 

183번, 들어오세요

 

조 훈장님, 당 훈장님
치료 받으러 오셨어요?

 

같이 있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여자가 부자인데다 똑똑도 하네

 

그녀는 의술이 뛰어나

 

허선이 전생에 복이 많아서
저렇게 현명한 부인을 얻은 거야

 

정말 복이 넘치는구먼

 

약초들을 여기다 두게

 

맞아요, 오늘은 병자가 많으니
열심히 일해야죠

 

부인, 뜨거울 때 드시오

 

고마워요, 여보

 

부인, 괜찮소?

 

저흰 겨울이면
기운이 없어져요

 

숨을 안 쉬는 것 아니요?

 

잠이 든 거예요
우린 식사나 하죠

 

포도씨를 안 뱉어서

 

나중에 눈, 코, 귀, 입으로
포도가 자라 나오면 어떡해요?

 

당신들은 정말 재밌어요, 언니가
당신들이 되고 싶어하는 게 이해돼요

 

우리들이 된다구?
그게 무슨 뜻이오?

 

내게 정이 뭔지 설명해줘요

 

칠정육욕이 뭔지도요

 

뭐라구?

 

언니가 없을 때 빨리 가르쳐줘요

 

그런 얘긴 조심해서 해야 하오

 

그럼 말하지 마세요

 

행동으로 보여줘요
열심히 배울게요

 

소청아

 

소청은 어디 있어요?

 

나도 하루 종일 못 봤어

 

그래요? 이건
소청의 부채가 아닌가요?

 

그래?

 

당신 좀 봐요
이마에 웬 땀이에요?

 

더워서 그렇소

 

소청아, 칠정육욕을 배우고
싶다고 했지? 내려와봐

 

진작 언니가 똑똑한 줄 알았다면
그와 안 놀았을 거야

 

왜 난 언니랑 달라?

 

똑같아, 다만 수행이
덜 됐을 뿐이야

 

수행이 덜 되면 쉽게 헷갈리지

 

언니가 인간에겐
감정이 있다고 했잖아

 

난 그 감정을 배워도
하나도 못 느끼겠어

 

정이잖아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하는 거야

 

배우고 싶다면
다른 남자를 고르렴

 

정직한 사람이어야 해?

 

허선만 아니면 돼

 

그럼 선택할 남자가 많네

 

알면 됐어